상업적 구호가 아침부터 준비를 못한 가장의 마음을 괜히 움츠리게 만들었던 11일.
그날 주식시장은 순식간에 얼어붙은 냉가슴을 달래느라 더욱 바밨을 것이다.
2시 45분까지 승승장구하던 주식시장이 순식간에 50pt가 급락하는 황당시츄에이션이 발생했으니.
외국인이 2조원을 동시호가에 쏟아내고, 그것도 대부분 시장가 매도 주문으로 밀어내고,
이 때문에 주식시장은 50pt가 빠지고, 느긋하게 장 마감을 기다리던 사람들은 호떡집 불난 마냥 뛰어
다니게 만들고..
그 다음날은 피해를 본 사람들의 원성과 외국인의 2조 매도의 정체, 그리고 급기야는 마녀사냥과
음모론이 판치기까지 한다. 전문가라는 사람들의 입을 빌려 주식시장을 흔들기 위해
의도적으로 2조원의 주식을 내던졌으며, 그 가운데 선물매도 또는 풋옵션 매수로 엄청난 이익을
챙긴 세력이 있다는.. 언제나 이런 일이 터지면 나오는 지긋지긋한 음모론..
글쎄. 과연 그럴까.
11일의 사건은 그야말로 보유하고 있던 매수차익잔고의 선물 매도포지션을 11월물 옵션으로
바꾸고, 옵션 만기일에 청산한 것이다. 그 뿐이다.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다
다만 물량이 어마어마했고 청산의 근거가 부족할 뿐이다.
외국계 증권사가 누적해온 상당량(2조원)의 매수차익잔고의 청산 가능성은 계속 제기되었다.
다만 문제는 11일 하루에 그걸 다 털었다는 것이다.
매수차익잔고는 선물매도와 주식매수를 동시에 취하면서 선물과 주식간의 일시적인 괴리율을
수익원으로 하는 거래이다. 따라서 주식 등락과는 상관없이 포지션 설정 당시 벌어진 괴리율이
차익거래의 수익원이다.
또 하나는 선물매도를 옵션으로 바꾼 것이다. 선물매도를 옵션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콜옵션 매도와 풋옵션 매수, 그리고 동시에 보유하던 선물매도를 청산하는 매수를 하게 된다.
물론 동일 조건으로 바꾸면 가장 좋지만, 11일에는 일부 손실을 입고 넘겼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기존의 선물매도-주식매수 차익거래 잔고를 합성옵션 매도 - 주식매수로 바꾸고,
옵션 만기일에 이를 청산한 것이다.
물론 청산의 근거가 부족하기 때문ㅣ에 일부에서는 '환차익'이나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그런데 환차익 이야기는 정말 non sense이다.
외국인의 경우 해외에서 자금을 차입하여 원화로 바꾸는 자금조달은 비교적 낮은 금리이다.
저금리로 조달한 자금을 차익거래에 투자한다면, 차익거래는 앞서 말했듯이 저율의 수익을
안정적으로 추구하는 '일종의 고정수익 투자'이다.
즉 저금리로 조달하여 상대적으로 고금리에 투자하는 것이다.
일종의 이자율 트레이딩인데, 이 과정에서 변동성 높은 환리스크를 헤지하지 않는 것은
그야말로 non-sense이다. 결국 원화약세일 때 들어온 매수차익잔고에 대해 원화강세에서
청산하여 환차익을 얻는다는 이야기는 정말 우리 입장에서만 해석하는 단견이다.
음모론은 더더군다나 소설이다. 그 이상으로 진전하는것 자체가
우리 금융시장, 파생시장을 다치게한다. 음모론과 마녀사냥이 가져오는 폐해를
이미 여러번 겪지 않았는가.
이번 사건은 극히 단순한 사건이었다.
물론 1998년에도 이같은 사건이 발생했고, 그 때문에 만기일 사전신고제가 도입되었다.
그때와 같다. 다만 물량이 많다.
오히려 이 과정에서 어떨껼에 얻은 수익으로 전문가입네 떠드는 허깨비들이 나오는 것을
선별해야 한다.
그리고 이 사건으로 다친 투자자의 경우, 자신의 투자전략과 위험관리에 허점은 없었는지
다시 뒤돌아보아야 한다.
음모론을 떠들어대보았자 시장은 그래도 움직인다. 자기의 무식만 떠드는 격이다.
제발 제대로 시장과 구조와 진행과정을 들여다 보고
제대로 된 대책을 세우자. 마녀사냥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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